경제

50·60대 은퇴자, 왜 서울 아파트를 안 팔까? 숨겨진 그들의 주거 전략

페르소나12 2024. 12. 7.

기대수명 증가와 부동산 양극화로 인한 전략 변화

1980년대까지만 해도 은퇴자는 서울 아파트를 팔고 지방으로 이주해 노후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50·60대 은퇴자의 선택은 크게 바뀌고 있다. 늘어난 기대수명과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주택연금 제도의 변화가 이 같은 현상을 만들어냈다.

 

아파트 단지 풍경

서울 아파트 소유자, 매각 대신 '똘똘한 한 채' 전략 선택

서울 아파트를 매도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자산 가치를 유지하려는 판단이다. 특히 강남·서초·마포·용산 등 우량 지역 아파트의 가격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8월 기준, 서울 아파트 상위 20%와 하위 20%의 가격 차이는 역대 최대인 5.27배로 벌어졌다. 이는 은퇴자들이 서울 아파트를 노후 자산으로 간주하게 만든 주요 요인이다.

 

주택연금 제도, 고가 아파트 소유자에게 새로운 선택지 제공

2023년 주택연금 가입 기준이 공시가격 9억 원에서 12억 원으로 상향되면서 실거래가 17억~18억 원에 달하는 고가 아파트도 연금 가입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고가 아파트 소유자는 매각 없이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기대수명 증가가 가져온 은퇴 후 장기 자산 보유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1985년 남성 65세, 여성 73세에서 2020년 각각 80.5세와 86.5세로 늘어났다. 은퇴 후에도 20~30년을 더 살게 되면서 은퇴자는 단기적인 현금 마련보다 장기적인 자산 보유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서울 아파트 보유를 고수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다.

 

경제 활동 지속과 경기도 신도시로의 이주

서울은 여전히 주요 경제활동의 중심지다. 많은 은퇴자가 직장을 떠났지만, 다양한 형태의 경제활동을 지속하며 서울에 머물거나 경기도 신도시로 이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경기도 신도시는 저렴한 집값과 우수한 인프라, 서울 접근성이 장점이다. 김포, 동탄, 양주 등의 신도시는 은퇴자들의 선호 지역으로 자리 잡았다.

 

은퇴자의 다운사이징 전략, 반전세와 이주의 활용

은퇴 후 서울 아파트를 매도하지 않고 반전세를 통해 일부 월세를 확보한 뒤, 경기도 외곽으로 이주하는 '다운사이징' 전략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를 통해 생활비를 절감하고 서울 아파트라는 자산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노후를 설계하고 있다.

 

변화하는 은퇴자의 목소리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55세 채모 씨는 “주택연금 덕분에 서울 아파트를 팔지 않아도 생활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경기도 신도시로 이사해 생활비를 절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에 거주했던 60세 이모 씨는 “서울 아파트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경기도로 이주했고, 여전히 경제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선택의 배경을 설명했다.

 

변화의 결론: 50·60세대의 새로운 노후 전략

50·60대 은퇴 세대는 부모 세대와 다른 방식으로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를 매각하지 않고 자산 가치를 보존하며, 주택연금, 반전세 등을 활용한 새로운 주거 전략을 택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기대수명의 증가와 경제활동의 지속, 서울의 경제적 중심성 등 복합적인 요인에서 비롯됐다.

은퇴를 앞둔 50·60대라면 변화하는 주거 전략을 참고해 자신의 상황에 맞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똘똘한 한 채"를 유지하면서도 안정적인 생활비를 마련하는 다운사이징 전략은 미래를 준비하는 데 중요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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