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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터섬의 몰락- 잘못된 신화의 탄생

페르소나12 2021. 4. 9.

이스터섬 몰락의 신화는 그동안 '자신들의 문명을 망가지도록 만든 이기적인 섬 주민들의 이야기'로 귀결되었다.

 

그것은 광기였다고 도 하며, 태평양의 한 점에 불과한 이스터섬은 우주의 한 점인 지구의 축소판 이라고도 했으며, 심지어 미개 문명의 최후로 여겨지기도 했다. 오랜 기간 그들은 기근과 전쟁으로 서로 잡아먹다가 멸망한 미개인으로 취급되었다.

 

이스터섬의 풍경
이스터섬(문명의 붕괴 중)

 

하지만 '뤼트허르 브레흐만'의 저서 '휴먼카인드'에서는 그에 대한 반박 더불어 실증적인 자료를 열거한다.

그에 따르면 최초 왜곡의 기원은 탐험가의 책 판매를 위한 걸리버 여행기 식의 과장이 그것이다.

이 왜곡은 수많은 학자들이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며 기정사실이 되었다. 두 번째 왜곡의 기원은 이스터섬 몰락 이후 100여 명 정도 남은 주민들의 구전이야기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 기록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관계는 갑작스러운 대량의 죽음은 있었으나 타살로 인한 대량의 사망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저자는 이스터섬 원주민의 대량의 죽음을 외부인의 침입에 의한 바이러스 전염에 무게를 싣는다.

페루에서 온 노예상들은 당시 원주민의 절반인 1,500여 명을 현혹시키거나 또는 강제로 싣고 가서 광산 노동 같은 소모품으로 이용하였다. 그러는 사이 그들 중 많은 이들은 죽었다. 그러나 이는 국제적으로 이슈가 되며 살아남은 노예들은 다시 섬으로 보내게 되는데 항해 도중 많은 이들이 천연두 감염으로 죽게 되고 섬에 도착할 때에는 10명 정도만이 살아남았다고 한다.

하지만 저자는 그들이 배에서 다 죽었어야 했다며, 살아 남아 섬에 도착한 이들은 남아 있던 원주민들에게 감염을 확산시키게 되며, 당시 집단 주검의 흔적은 타살이 아니고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집단적으로 자살한 것으로 해석한다.

 

이러한 해석은 잉카제국의 몰락과도 유사하며, 심지어 1900년대 초 멕시코 농장으로 떠나던, 위안부로 떠나던 한국인들의 모습과도 오버랩된다. 흥미로운 것은 이후 이스터섬의 최후로 살아남은 소수는 영국과 칠레의 관리를 거치며 미국의 인디언 같이 땅을 빼앗기고 집단 구역에서 살며, 양 방목 회사의 노동자로 살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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