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보일러 본체 누수의 원인과 자가 수리

한파의 한 겨울밤 가정용 보일러 본체의 갑작스러운 누수를 경험해 보셨나요? 악몽이 따로 없습니다.

설 연휴 초에 보일러 누수의 경험을 갖게 되며 해결하였던 노하우를 여러분들께 소개해 봅니다.

 

귀뚜라미 보일러 본체

 

귀뚜라미 가스보일러입니다. 모델은 트윈 알파-16H모델입니다. 연식은 6년 정도 된 제품이며, 보일러 본체 누수의 원인을 찾아 뚜껑을 열어 탐험을 시작해 봅니다.

 

가정용보일러 내부 구조

 

커버를 제거한 보일러 내부입니다. 귀뚜라미 제품은 타제품들보다 내부의 구조가 비교적 단순하여 구조 원리 파악이 비교적 쉬웠습니다. 가만히 살펴봅니다. 고정되어 있는 관이 새는 경우보다 움직임이 많은 고무링이 부착된 부품의 경우 열변 성과 마모에 취약하여 누수의 가능성이 높다는 가정을 갖고 이 보일러에서 가장 바쁘고 연약한 부품을 찾아봅니다.

• 먼저 가장 바쁜 부품은 2번 순환 모터입니다.
• 두 번째 가장 바쁜 부품은 1번의 삼방 밸브입니다. 

2번 순환 모터의 경우 데워진 온수를 강제적으로 외부에 보내는 것이기에 이해가 쉽니다.

하지만 1번 삼방 밸브의 경우 생소하실 수 있겠습니다. 삼방 밸브는 데워진 물을 집안에 부착된 컨트롤 스위치를 통하여 온수관으로 보내는가? 또는 난방관으로 보내는가? 를 선택 조절시키는 부품입니다. 

 

물 떨어짐의 흔적을 통해 처음에는 2번 순환 보터를 의심했으나 좀 더 자세히 살펴보니 1번 삼방 밸브의 누수를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삼방 밸브를 분리하기로 했습니다.

 

 

삼방밸브 분리 시 주의 사항

1. 보일러 전원은 꼭 제거합니다.

2. 또 분해 전에는 반드시 보일러로 들어가는 모든 밸브(물, 가스)를 꼭 잠그고 분리해야 합니다.

3. 그리고 보일러 하부의 보일러 내부의 물을 빼는 밸브를 열어 꼭 보일러 내부 물을 다 빼고 분리해야 합니다. 이 과정이 누락되면 삼방 밸브 안에 있던 물들이 밑에 있는 순환 모터로 떨어져 모터가 타서 망가질 수 있습니다.

 

삼방밸브

삼방밸브 커버 분해

삼방밸브 뒷부분

 

삼방 밸브의 뒷부분입니다. 원리는 중앙에 데워진 온수가 들어가면 내부의 고무공의 위치를 이동시키어 좌측 또는 우측의 관의 한쪽을 막아서 온수의 흐름을 바꾸게 합니다.

 

삼방밸브 분해

 

삼방 밸브를 분해합니다. 실내 컨트롤에서 스위치를 누르면 삼방 밸브의 스위치 모터가 돌아가 밸브 안에 있는 고무공의 위치를 바꾸어 온수 또는 난방 중 하나의 관으로만 뜨거워진 물을 순환시킵니다.

 

삼방밸브 분해

 

모터를 분해하고 고무 볼과 연결되어 있는 봉을 분리해 봅니다.

 

삼방밸브 분해

 

분리를 하게 되면 중심축이 약간 기울어진 검은 고무 볼이 들어 있습니다. 검은 볼도 약간 마모되어 있었으나 이 부품은 범용 부품이 아니라서 이를 수리하기 위해서는 아예 삼방 밸브를 교체해야 하고 보일러 가동에 크게 지장은 없는 관계로 그대로 쓰기로 합니다.

삼방밸브 안의 오링

이렇게 완전 분해를 한 다음 고무 볼의 봉에 누수를 막는 오링을 교체합니다. 기존 고무링은 빨간 실리콘 오링 3개가 부착되어 있었고 심한 마모 상태였습니다. 기존 빨간색 실리콘 오링은 고온의 변성에 강한 장점이 있으나 마모 내구성에 약한 치명적 단점이 있습니다. 고정 부위에는 실리콘 링이 적합하나 꾸준하게 회전하는 부위에는 부적합한 재료라 판단하고 교체하는 김에 실리콘 오링이 아닌 온도 변성과 마모에 강하지만 가격이 좀 비싼 바이톤 오링으로 지마켓에서 주문해 교체해 보았습니다. 오링의 규격은 P계열 4(P-4)인  3.8*1.9 (내경*두께)를 주문하였습니다. 이렇게 오링을 교체한 후 구리스(윤활유)를 조금 발라 조립 시 다시 넣으면 원활하게 들어갑니다.

 

저는 보일러 비전문가이기 보일러 제품을 평가는 조심스럽지만 마모에 약한 실리콘 오링을 삼방 밸브에 쓰인 것이 이 제품의 치명적인 단점인 듯하며, 이는 곧 제품 가동 후 몇 년 안에  반드시 누수가 일어나게 만들어져 있었으며, 조용히 누수가 일어나면 삼방밸브 바로 밑에 위치한 순환 모터로 들어가 모터도 서서히 타게 아예 기본 설계가 되어 있는 것이 재미있는 부분이었습니다. 

 

비단 귀뚜라미 보일러가 아닌 타제품이시더라도 조금의 누수의 여지가 보이시면 일단 삼방 밸브 오링을 의심하시길 바랍니다. 보일러 구조상 가장 먼저 고장 날 확률이 높은 부분이 바로 그곳이기 때문입니다.

 

귀뚜라미 보일러 삼방 밸브 오링 사이즈 재는 법

귀뚜라미 보일러 삼방밸브 오링 사이즈 재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