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삐걱대는 JYP 걸그룹의 명성
- ITZY와 NMIXX의 성과와 한계
- ‘걸그룹 불패 신화’ 재건을 위한 해법은?
JYP엔터테인먼트는 ‘걸그룹 명가’로 불리며 K-POP 역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겨왔다. 원더걸스, 미쓰에이, 트와이스로 이어지는 성공의 계보는 JYP를 대표하는 강력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JYP의 신인 걸그룹들은 초기의 기대만큼 대중의 주목을 받지 못하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ITZY와 NMIXX의 활동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이 JYP의 정체성과 전략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던지고 있다.
ITZY, 독창성 부족과 메시지의 모호함
ITZY는 2019년 데뷔와 동시에 주목받았다. “달라 달라”로 시작된 이들의 메시지는 자기애와 주체성을 강조하며 젊은 세대의 공감을 얻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이들의 음악과 이미지에서 독창성을 찾기 어렵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ITZY의 음악은 동료 그룹들과의 차별화에 실패했다. 멜로디와 사운드에서 기존 팀들을 레퍼런스한 듯한 흔적이 엿보였고, 이는 ITZY가 전달하려던 주체적인 메시지를 퇴색시켰다. 데뷔 5년 차에 접어든 현재, 그룹을 결속시킬 수 있는 정체성이나 강력한 코어가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는 점은 ITZY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된다.
비록 음반 판매량과 같은 가시적인 성과는 놀라울 정도지만, 그에 비례하는 대중성과 예술적 완성도를 확보하지 못한 것은 JYP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ITZY가 JYP의 간판 그룹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며 그룹의 정체성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NMIXX, 실험과 도전의 갈림길
2022년 데뷔한 NMIXX는 믹스팝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장르를 혼합한 시도가 자연스러운 융합보다는 중구난방한 인상을 주며 대중으로부터 외면받았다. 멤버들의 보컬 역량과 프로덕션의 실험정신은 분명 돋보였지만, 두 장르가 유기적으로 이어지지 않고 단절된 듯한 느낌은 NMIXX의 음악적 색깔을 모호하게 만들었다.
특히 곡 중간에 비트와 고음이 부자연스럽게 전환되는 등 과도한 실험이 대중성을 해쳤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다행히 데뷔 3년 차에 발표한 두 번째 EP에서는 이전의 단점을 보완한 모습이 보였다. 자연스러운 비트체인징과 간결한 곡 구성이 돋보였고, 고음 난사를 줄이며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다.
이러한 변화는 NMIXX가 자신의 색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그룹을 관통하는 명확한 정체성을 찾지 못한 상태다. 믹스팝이라는 이름의 무게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야 할 시점이다.
JYP의 전략과 과제
JYP는 과거 ‘박진영식 시스템’에서 벗어나 탈(脫)박진영 체제를 구축하며 성공적인 체질 개선을 이뤘다. 음악 선곡 위원회와 아티스트 TF를 도입하며 창작의 다양성을 확보했고, 이는 트와이스와 같은 레전드급 그룹을 탄생시키는 기반이 됐다. 그러나 2020년 이후 JYP의 걸그룹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K-POP 시장에서 JYP만의 색을 보여주는 데 한계를 드러냈다.
최근 대기업 소속 걸그룹들이 기존의 틀을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반면, JYP는 과거의 성공 공식을 답습하는 데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ITZY와 NMIXX가 각각 보여준 모호한 정체성과 과도한 실험은 이러한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걸그룹 명가로의 재도약
JYP는 K-POP의 글로벌화를 이끈 선구자 중 하나다. 그러나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지 않고, 급변하는 시장 환경과 대중의 요구를 반영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ITZY와 NMIXX가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다가오는 컴백 시즌은 이들 그룹의 전환점이 될 중요한 시기다. JYP가 이번 기회를 통해 ‘걸그룹 불패 신화’를 다시 한 번 입증할 수 있을지, K-POP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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