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최근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지만, 정현호 부회장이 유임되면서 주주와 내부 구성원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사법 리스크 극복과 반도체 시장 내 경쟁력 회복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안고 있으며, 이번 인사가 이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결과는 주주들의 실망으로 이어졌다.
정현호 부회장 유임에 따른 논란
삼성전자의 사업지원 TF장을 맡고 있는 정현호 부회장은 과거 미전실(미래전략실)의 핵심 인물로, 삼성전자의 현재 위기를 초래한 주요 책임자로 지목받고 있다. 정 부회장은 2019년 고대역폭 메모리(HBM) 연구를 중단시키고, 갤럭시 CPU 코어 개발팀을 해체하는 등 삼성의 반도체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의사결정을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 삼성전자는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으며, 엔비디아와의 고성능 메모리(HBM) 수주 경쟁에서도 밀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책임론이 강하게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정현호 부회장의 유임이 결정돼 내부 구성원과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사법 리스크와 내부 갈등
정현호 부회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사건에도 연루되며 사법 리스크의 중심에 서 있다. 더불어 일부 노조는 이재용 회장을 “바지 사장”으로, 정현호 부회장을 “비선 실세”로 지목하며 그의 영향력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정 부회장이 삼성전자 주식을 단 한 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점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주식 시장의 부정적 반응
이번 인사 발표 후 삼성전자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며 시장의 실망감을 반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급의 교체가 이루어지지 않은 점이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주주들은 반도체 부문 쇄신과 책임 있는 인사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했으나, 정현호 부회장의 유임은 삼성전자의 경쟁력 회복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는 결정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재용 회장 리더십에 대한 시험대
이재용 회장은 삼성의 근본적인 경쟁력 회복을 강조했지만, 정현호 부회장에 대한 강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이번 결정이 장기적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내부 인사 개편을 통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경쟁력을 회복하고 사법 리스크를 극복하는 것이 이재용 회장의 리더십을 평가하는 주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내부 혁신과 책임 경영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향후 삼성전자의 조직 재편과 시장 전략이 주주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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