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한국 영화에서 노숙자를 바라보는 시선

페르소나12 2020. 3. 16.

노숙인을 바라보는 관점은 다양하며 논란도 많습니다.

그런 면에서 근래 노숙인이 등장한 유명 한국 영화들을 살펴보며, 한국 대중이 공감하는 노숙인에 관한 인식관은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여기서 흥행에 성공한 유명 영화를 예로 다루는 이유는

한국에서 영화의 흥행이란 매우 다수의 정서적 공감을 일으켜 돈과 시간을 지불하고 봤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영화 속에서 노숙자를 다루는 방법

노숙인이란?

'집이 없는 사람'을 일컫는  사전적 용어로 

경쟁 사회에서 도태된 상태 또는 극복해야 할 시련 정도로 표현된다. 그리고 그 원인을 찾게 된다면 생각보다 다양한 동기를 접하게 됩니다.

행복을 찾아서(2006)

노숙의 다양한 원인들

노숙의 원인으로 경쟁에서의 도태에 따른 경제적 결핍에 대부분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하지만 최근의 특징은 실리콘밸리 같은 세계적인 대도시들의 지가 상승에 의한 노숙 현상도 두드러집니다.

또한 그 외에 전쟁 후유증 또는 가정폭력이나 성폭행 등에 의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있으며, 심지어 <경제적 여유가 있는 자발적 노숙자>도 존재하는 등 다양한 원인이 존재 합니다.

 

한국영화 속에서의 노숙자들

정보와 노력의 한계로 많은 자료를 찾지 못했으나 생각보다 심도 있는 등장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노숙자 캐릭터들이 여기 있다.

괴물(2006)

강한 인상과 함께 극 전개에 결정적 역할도 한 캐릭터로 기억됩니다.

극 초반 등장 시 박해일은 노숙자에게 지갑을 통째로 주며 화염병을 만들 소주병과 거래 하기를 제안합니다.

하지만 노숙자의 행동은 단순히 금전적인 이유 외의 그 이상의 동기로 박해일의 계획에 동참하는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부산행(2016)

부산행(2016)

극 초반부 노숙자의 등장은 영화 해운대 같이 보통 일상의 인간 군상 중 하나의 캐릭터 정도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영화를 감상한 이후 생각해 보니 노숙자 캐릭터의 등장은

 

어느 집단이 예상치 못한 위기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을 때 

1. 자기 보호 중심으로 중족 보존을 유지하려는 본능

2. 원시 부족 중심 같은 소속 집단의 종족 보존 유지에 충실한 본능

이 두 가지의 개념이 마치 요즘 좌우의 이념 충돌의 은유 같아 보이며, 노숙자는 약간 불량해 보이는 임산부의 남편과 함께 두 번째 이념의 표상 같은 모습을 보이며 애매한 2번 개념의 일행들을 교화시키는역활을 하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괴물>이나 <부산행> 속에 등장하는 노숙자들은 중요한 조력자 내지 결정적인 키(key) 역할을 보이게 됩니다. 

 

부랑자가 아닌 조력자?

부산행(2016)

먼저 <부산행>에서의 노숙자의 두드러진 장면은 초기 애매하게 2번을 선택한 이기적인 화이트칼라이자 젊은 기득권자를 상징하는 주인공을 재치로 구해주며 차츰 그를 2번으로 깊게 교화 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괴물(2006)

 

 

영화 <괴물>에 등장하는 노숙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소시민 일가족이 괴물과의 사투를 벌이는 가운데 결정적인 조력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사실상 주인공 일가족은 행동 동기가 단순하나 노숙자의 동기는 매우 복잡한 듯하며, 어찌 보면 해양을 가렸다고 피스톨을 쏜 이방인의 뫼르소 같기도 합니다.

 

결론

노숙자 캐릭터가 등장한 대표적인 한국영화 속의 노숙자는

1. 사회적 약자라기보다는 그냥 거주지가 없는 형태의 사람들이며,

2. 따라서 존중받아야 할 또 다른 시민들이며, 

3. 심지어 인간사회현상들에 있어 중요한 역할도 한다는 메시지를 보이는 듯하다.

 

이는 첫째, 노숙인을 "노동시장에서 생산 기능은 물론 가정이나 사회 영역 전반에서 제 기능을 상실한 혐오스러움과 연민의 모순된 감정을 동시에 일으키는 잉여인간이다"라고 다수가 생각할 것이란 저의 예상은 빗나가는 걸정들 이었습니다.

 

둘째, 다수의 노숙인 중에 현재의 정치 경제 체제 하에서 자신의 역할을 못 찾은 것일 뿐, 사회가 기존 해결 방식이 작동하지 않는 예측 못한 위기 상황에는 전혀 다른 가치관으로 훌륭한 해결사 역할도 할 수 있는 사람들이란 관점도 내포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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