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좀처럼 사람 많이 모이는 공간은 꺼리게 되는데, 큰 마음먹고 광어 횟집을 갔습니다. 근래 전국에서 하루 600명씩 나오던데 지나가다 대학가 식당가들 보면 사람들 바글바글해서 이대로 사라지지는 않을 테고 그냥 일상화가 되겠구나 생각되어서 반 체념하고 조금이나마 일상을 되찾기 위하여 큰 마음먹고 처음 횟집을 온 것입니다.
근 1년 집밥만 열심히 해 먹다 외식을 하니 강한 조미료와 향신료 자극의 맛이 너무 좋았습니다.
솔직히 회는 별로 안 좋아하는데 매운탕이 먹고 싶어 횟집을 간 것이라 열심히 매운탕을 먹었습니다.
회 뜨고 남은 재료랄 게 생선 머리밖에 없는데 집에서 생선 머리 끓여 먹으려면 무섭고 잔인해서 만들어 먹기 찝찝한데 이렇게 횟집에서 끓여 주면 과정을 못 보고 결과물만 섭취하며 즐길 수 있으니 너무 맛있었습니다.
얼큰하고 고소한 국물 맛에 미나리 같은 야채가 어우러져 맛의 깊이를 만드는 것이 역시 오길 잘했다 순간 자기 최면에 빠져 들었습니다. 집에서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을 모아 한 끼니 때우려고 대충 이것저것을 넣어 만든 포스트모던 같은 정체불명의 음식들을 많이 먹다가 사람들의 인식에 공통적으로 하나의 범주로 구분되는 정통 메뉴를 오래간만에 즐겨보니 역시 좋았습니다. 좀 더 용기가 생기면 자주 나가 외식을 했으면 하는데 용기가 많이 생길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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